올해 두산과 롯데에서 나란히 가장 많은 14승을 올린 켈빈 히메네스(30)와 송승준(30)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기선제압의 특명을 안고 출격한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마련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29일 1차전 선발로 두 투수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일 선발로 히메네스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로이스터 감독은 "1차전 선발은 송승준인데 지금 감기에 걸려 병원에 있다. 몸이 나아서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두 팀은 당시 1차전에서 크리스 니코스키(두산)와 조정훈(롯데)을 내세워 조정훈이 승리투수가 됐었다.
히메네스와 송승준은 이번 시즌 부동의 에이스로 양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연패 사슬을 끊는 등 중요할 때마다 핵심 투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히메네스와 송승준은 각각 15차례와 1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를 작성했다. 또 히메네스는 5패에 평균자책점 3.32를 남겼고, 송승준은 6패에 평균자책점 4.39로 히메네스보다 약간 높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대팀과 대결에서는 송승준이 더 잘 싸웠다. 송승준은 두산과 3경기에서 1승 2패에 평균자책점 4.29를 작성했지만 히메네스는 평균자책점이 4.91로 높다. 히메네스의 롯데와 상대 전적은 2경기에서 1승 1패.
송승준은 김동주, 김현수, 이성열 등에게 홈런을 맞지 않으며 두산 중심 타자도 잘 요리한 편이었다. 반면 히메네스는 이대호(6타수 2안타)와 홍성흔(8타수 3안타)에게 각각 홈런 한 방씩 허용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시즌 초반 스타트가 부진했던 히메네스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4월에는 팀 타선의 지원 속에 4승1패를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탔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제구력이 뛰어난 히메네스는 특히 150㎞에 육박하는 싱커의 각도가 예리하다. 팀 순위가 결정된 정규리그 막판에는 벤치의 배려를 받으며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다.
송승준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23일 SK경기까지 시즌 초반 5경기에서 단 1승만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다가 4월29일 넥센경기부터 6월12일 한화경기까지 6연승을 달렸고 정규리그 막판에는 다시 6연승을 거두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크볼과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했다.
두 투수가 에이스기는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히메네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풀 타임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시즌 막판 등판 간격을 벌려가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했지만, 기온마저 떨어지고 있어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송승준은 기복이 심한 피칭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지만 정작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1⅓이닝 동안 7실점(6자책)하는 최악의 구위를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