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철강업계가 3분기의 부진을 털고 4분기에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철강재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철강업계가 주요 철강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포스코가 4분기 주요 철강재의 가격 동결을 선언한데 이어 현대제철이 봉형강류에 대한 할인제 폐지를 선언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그 동안 관행으로 진행되던 할인을 모두 없앴을 뿐 아니라 일부 제품의 기준가격은 상향 조정했다. 강력한 가격 인상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포스코가 주요 철강재 가격 동결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높은 가격의 원자재가 투입되기 시작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1조8360억원보다 약 30% 떨어진 수치다.
앞서 고가로 구입한 원재료가 실질적으로 투입됐지만 가격 인상에는 그대로 반영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철강재 가격을 인상할 때 11만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요업체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5만원을 인상하는데 그쳤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 실적도 건설 등 수요 산업의 불황 지속으로 전분기보다 약 40% 감소한 1800억원대로 예상된다.
동국제강·동부제철 등 다른 철강업체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이번 포스코의 결정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가격 정책을 하나의 지표로 여기기 때문에 다른 철강·제강 업체들도 이들의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번 포스코의 가격 동결은 시장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줘 4분기 실적 호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지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로 철강업에 대한 분위기는 다소 호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조강생산 감산에 따라 철강재 유통가격이 상승세를 탄 것도 철강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전력공급량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영향이 9월 이후 미치기 시작해 중국 조강 생산 감소폭이 확대돼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시황이 강세 분위기이기 때문에 (업황 회복이)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3분기 업황이 좋지 않았고 이번 가격 동결은 실적 개선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좋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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