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젠더'라는 주제로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태개발협력포럼에서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국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성주류화' '젠더 이슈' 등의 용어를 사용해 개발원조에 있어 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앤 샌들러(Joanne Sandler) UNIFEM(유엔여성개발기금) 부사무총장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지난 5년간 UNIFEM과 유럽연합은 협력관계를 통해 성평등 실현에 박차를 가했지만 여전히 새천년개발목표(MDGs)에는 다가서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경제, 식량, 환경문제와 맞물려 세계 여성들의 생활조건은 악화되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총체적인 원조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통합되는 유엔위민(UN-Women)을 중심으로 개발원조에서의 성평등과 여권 신장을 위해 관련 기관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레베카 캘더(Rebecca Calder) 영국국제개발부 네팔사무소 사회발전자문관 역시 "성평등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개발지역에서 생계를 위한 자산과 서비스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정책과 제도가 입안되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의 규칙은 자원 분배와 관련한 규칙을 바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제도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룰리 마리안티(Ruly Marianti) 아시아개발은행 인도네시아사무소 젠더자문관은 "성평등화는 아시아개발은행 장기전략사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아시아 기금이 지원되는 인도네시아 사업의 경우 12개 프로젝트 중 7개에 젠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주류화를 적용한 사례로 '마드라사(이슬람 학교) 교육개발 프로젝트'에서 장학금 지급 규칙에 성평등 조항을 삽입한 뒤 장학금 수혜자 중 여학생이 54%로 늘어난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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