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덕동 일대에 조성된 하수종말처리시설의 2차 고도처리시설 가운데 101억원을 들여 준공한 여과시설 90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D건설 등 9개 업체가 2005년 12월과 2006년 6월에 각각 45대를 설치한 이 여과시설은 높이 270㎝, 지름 150㎝ 규모로 주로 부유물질(SS)을 정화하는 섬유사가 포함된 대형 탱크 형태의 시설물이다.
이 시설은 설치 이후 1년5개월여만에 탱크 벽면에 균열이 생기고 오수가 새는 등의 하자가 수십차례 발생했다.
이 같은 하자가 계속되자 시 환경사업소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월ㆍ금요일 2차례만 부분 가동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시설의 하자 발생은 옛 마산시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대형 용량의 탱크를 시운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설치해 발생한데다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7월 출범한 통합창원시에 이 같은 하자를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창원시는 시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덕동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여과시설 준공 이후 경미한 하자가 있었지만 모두 보수했다."며 "일주일에 2차례 가동하는 것은 맞지만 시설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수 유입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이 정도만 가동해도 법상 하수 배출처리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해명했다.
또 "손해배상 소송은 당초 시공업체가 약속한 처리용량 50만t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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