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왕국의 조지 투포우 5세 왕이 '오클랜드 궁전'을 부동산 시장에 내놨다.
부동산 중개 업체 베일리스는 오클랜드 시내 엡섬 세인트앤드루스 로드 183번지에 있는 1.6㏊ 규모의 '아탈랑가 궁'이 매물로 나왔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금은 다소 빛이 바랬지만 한 때 호화스러웠던 이 집은 1000만 달러 정도에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물 정보에 따르면 아탈랑가는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면서 햇볕이 잘 들고 대지가 평평한 노른자위 땅위에 공원처럼 자리 잡고 있다. 또 대형 주택 외에 별도의 숙박시설 3동으로 이뤄져 있다.
통가는 남태평양 섬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로 하나로 아탈랑가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통가 정부는 그 저택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왕가에서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원래 이 집은 지난 1952년 당시 살로테 투포우 여왕이 통가 출신 여자 장학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통가 정부는 살로테 여왕이 자신의 뒤를 이을 왕위 계승자들을 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살로테 여왕은 아탈랑가 궁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으며 그의 아들 타우파우하우 투포우 4세 왕도 그랬다.
그러나 현재 독신의 투포우 5세 왕은 이 궁전은 물론 오클랜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주로 영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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