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최근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는 최고의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요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사흘 간의 방중 일정 중 중국 전체 권력서열 1~3위인 후진타오 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와 잇따라 회견을 가지며 양국 간 우호관계를 돈독히 했다.
이번 방중기간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무역 확대, 지역 간 협력, 환경 및 이민 문제 등 10여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무엇보다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스코보로지노에서 다칭을 잇는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준공식에 참석해 향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에 준공된 스코보로지노~다칭 루트는 총 길이 1000km로 연간 수송량이 1500만t에 달한다. 11월1일부터 정식 가동될 전망이다.
중러 간 건설된 석유 파이프라인은 향후 20년간 중국에 매년 1500만t의 원유를 수송, 중국의 안정적인 자원공급 루트를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루난취안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 연구센터 부주임은 “이번에 건설된 석유 파이프라인은 양국 간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석탄, 전력 등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물꼬를 터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도 쿠릴열도 남쪽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은 이번 중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영토문제로 일본을 견제하지는 않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일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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