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24일 기준) 출시된 국내주식형펀드 중 자금을 1억원도 못 모은 펀드가 절반 이상이다. 해외주식형펀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심지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펀드도 있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12일에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C 1’는 설정액이 9403억원으로 큰 덩치에도 자금 유출입현황은 오히려 701억원 유출 중이다. PCA자산운용의 ‘PCA업종일등적립식증권투자신탁A- 2[주식]ClassC’도 1270억원이라는 크기에 안 맞게 올해 8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의 새내기 국내주식형펀드 외면은 수익률 탓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18일에 판매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20.86%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7.55%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하지만 자금은 5개월 동안 1억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에버그린증권투자신탁 1[주식](C1)’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7월 2일에 출시된 3개월 동안 17.40%의 성과를 달성한 이 펀드는 15억원의 순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MKF신성장동력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e)’도 올해 17.49% 수익을 거뒀으나 자금은 1억원도 못 모았다.
해외주식형펀드를 살펴봐도 동일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2.0증권자투자신탁 3[주식-파생형](Cf)’가 연초 이후 10.96% 수익률에도 자금유출입현황은 ‘0’이다. 특히 이 상품이 올해 가장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는 인도펀드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수준이다.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w)’도 3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9.11%의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아직 1억원의 자금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멀어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만한 특별한 신상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펀드 환매가 다시 불거지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 신규 펀드를 내놔도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펀드는 기본적으로 1년은 지나봐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 지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떠한지에 대해 평가가 가능하다”며 “그러므로 1년 이내에 있는 새내기 펀드들은 아직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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