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아프가니스탄 총선에서 2개 투표소의 부정선거가 확인됐다고 아프간 중립선거위원회(IEC)가 27일 밝혔다.
누르 모하마드 IEC 대변인은 그동안 몇몇 투표소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있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재검표를 지시한 결과 코스트주(州)의 2개 투표소에서 부정선거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돼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화했다고 이날 말했다.
모하마드 대변인은 부정선거 표 대부분이 한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지만, 이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이번에 무효화된 투표수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간 총선은 모두 6천여개 투표소에서 이뤄졌고 투표소마다 1천200~7천200장의 투표용지가 배포됐다.
이번 선거는 2001년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무너진 뒤 두 번째로 진행된 총선으로 내달 30일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총선 후 대리투표와 미성년자 투표, 부정투표와 협박 등 선거와 관련된 여러 건의 이의가 제기돼 또다시 부정선거로 얼룩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8월 치러진 대선에서는 100만표 이상이 부정투표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대다수가 재선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에 대한 찬성표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도 탈레반이 투표소와 선거사무소 직원, 보안군, 투표자로 확인된 주민 등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총선에서는 2천50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249석의 하원 의석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으나 수천건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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