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30년 우리 고전 '춘향전'을 소재로 한 발레 '사랑의 시련(Die Liebesprobe)'을 세상에 처음 알렸기 때문이다.
초연 당시 H.J.퓌르스테나우가 안무한 이 작품은 춘향, 월매, 이도령 등 등장인물과 원작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후 1988년에는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행사'에 참여했고 이번에 '2010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통해 '한여름밤의 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이 끝나고 오는 10월 12일 '2010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하고15~16일에는 안양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모던발레 '한 여름 밤의 꿈'은 헝가리 출신 안무가 유리 바모쉬가 뉴욕시티발레단의 조지 발란신 원작을 재안무한 작품이다. 유리 바모쉬는 '발레 닥시옹(Ballet d'action, 단순한 춤의 지엽적인 종합이 아니라 일관된 스토리를 춤과 팬터마임으로 전개하는 극적 발레)' 형식을 고수하는 몇 안되는 안무가 중 하나다.
따라서 관객들은 스토리와 조화를 이루는 무용가들의 움직임을 통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모던발레를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유리 바모쉬는 또 전통발레의 음악적인 요소를 중시해 멘델스존의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총 감독을 맡은 '비르기트 카일(Birgit Keil)' 칼스루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멘델스존의 음악과 유리 바모쉬의 안무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내적 갈등을 절묘하게 표현해낸다.
공연 관계자는 "시적 서정성과 희극적 요소가 무용가들의 움직임을 통해 아름답고 재치있게 표현된다"며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17세기 문학과 발레, 멘델스존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동화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2280-4228
mihole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