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은 한국시각 28일 새벽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에 대한 인민군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후계 공식화 문제와 연계시켜 서울발 등 긴급 기사로 전했다.
AP 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군 대장 칭호를 받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는 "젊은 김(정은)이 그의 아버지를 승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써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되는 길을 트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 통신은 아울러 대장 칭호를 부여하는 '명령'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이름이 김정은에 앞서 언급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김정은이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사망할 경우 김경희가 승계 과정을 감독하도록 이번에 당 주요 직책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비밀스러운 북한의 병든 지도자 김정일이 그의 막내아들을 군 대장으로 지명했다"고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긴급히 전하면서 이번 조치를 "왕조 계승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의 핵심 지지세력으로 간주되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에게도 대장 칭호가 부여됐다고 소개하면서 한.미.일 3국은 물론 중국 등 주변국들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1980년 제6차 당대회 후 30년 만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북한의 경제 및 외교 정책에 변화가 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관련 기사를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후계자로 널리 관측돼 온 막내아들에 대한 언급이 북한의 관영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이번 발표가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을 수 시간 앞두고 나왔다면서 김정은의 이름은 북한 내 관영 매체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또한 김경희와 남편인 장성택이 김정일이 죽거나 병으로 물러날 경우 어리고 경험 없는 김정은을 위한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매체가 김정은의 이름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날 대장으로 호칭된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는 군인이 아니라고 전했다.
UPI 통신은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을 김 위원장의 "유일한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평했고 블룸버그 통신 등 다른 주요 언론도 북한의 후계승계 문제와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연관시켜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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