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산사 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전국 사찰들은 10월을 앞두고 저마다 특색있는 산사 축제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대부분 사찰의 평소 입장료만 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행사들이며 축제 기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강화도의 전등사는 10월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제10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연다. 10회째를 맞는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는 서기 381년 창건된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사찰이자 국난 시절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던 전등사와 주변 삼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천년의 꿈, 상생(相生)'을 주제로 전시회와 음악회, 불교 종합예술인 영산재 시연, 각종 가족 체험행사, 음식 장터 등으로 꾸며져 5만명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화가 10명이 상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등사 정족사고 특별전시관에서 2-10일 전시하고, 9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가을음악회에는 장윤정, 박혜경, 조관우, 시크릿, 얌모얌모가 출연한다.
10일 오후 1시부터는 고려 원종 임금의 행차를 재현한 영산재가 열리고, 9-10일에는 가족관광객이 목공예, 화문석, 짚풀공예, 도자기, 다도, 천연염색, 단청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전등사 주지 혜경스님은 "10회를 맞은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민족의 뿌리를 생각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경북 봉화 청량사의 산사음악회는 10월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가수 안치환, 한영애, 박강성과 소프라노 박소림 등이 참여하고 신세대 팝스오케스트라인 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도 출연한다.
해남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는 제11회 괘불재와 음악회를 10월23일 개최한다.
오후 1시부터 미황사가 소장하고 있는 가로 5m, 세로 12m 크기의 대형 괘불탱화(보물1천342호)를 이운(移運)해 공양을 올리고 스님의 법문을 들은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지리산 악양동네밴드, 한국가곡협회 회원 성악가, 남도소리꾼 이병채, 가수 허설 등이 노래한다.
2005년 4월5일 동해안 산불로 전소됐다가 지난해 10월12일 복원을 끝낸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는 10월8일 오후 7시 경내 빈일루 특설무대에서 '낙산사 복원불사 회향 1주년 기념 산사음악회'를 열고, 오대산 월정사는 10월15-17일 제7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연다.
선무도를 하는 스님들이 사는 경주 골굴사는 10월24일 오후 1시부터 제2회 전통무예대회와 산사 예술제를 연다.
여러 무술 지도자들이 한국전통무예가 전하는 도인양생법, 기공체조 등을 강의하면서 직접 시연하는 형식의 세미나, 음악 치유전문가인 가수 김태곤씨와 '마음과 뇌'의 저자인 장현갑 교수 등의 특강, 가수 설운도 등이 공연한다.
서울에서도 산사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해로 개산(開山) 1천년을 맞은 은평구 진관동 진관사는 10월16일 개산대재와 산사음악회를 열고, 23일 오전에는 조선 태조의 진관사 행차를 재현하는 행사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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