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로 거론돼 온 막내아들 김정은에 대한 인민군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데 대해 북한 내 권력승계 여부와 관련해 면밀히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이번 보도가 곧바로 권력승계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시간 이날 개최될 북한 노동자 대표자회 결과 등을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정은 대장칭호' 부여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 내 상황 전개를 신중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의 의미를 평가하기 위해 아태지역 내 우리의 모든 파트너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언급, 한국, 중국, 일본 등과 북한의 권력승계 여부 및 향후 전망에 대한 긴밀한 접촉을 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하지만 솔직히 북한의 지도부 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또는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말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면서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와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 입을 맞춘듯 논평을 자제해 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8일 미 외교협회(CFR) 초청 연설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표자 대회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지도자가 누가 되든 비핵화가 그들의 미래에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는 게 중요하며,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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