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실험적 공연을 선보여온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이번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허물을 가차없이 비판한다.
뛰다는 다음 달 15~31일 선보이는 창작 광대극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에서 맥베스를 권력욕에 눈이 먼 독재자로 비유하고 광대들의 입을 빌려 신랄하게 조롱한다.
맥베스를 마녀들의 꾐에 빠져 고뇌하는 인물로 표현했던 기존 해석과 달리 민중의 희생을 등에 업고 권력을 차지하는 데 혈안이 된 독재자로 묘사해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무대에 오른 광대들은 원작의 줄거리에 따라 맥베스의 주요 장면을 마임 등 움직임 연기로 재해석해 묵직하면서도 섬뜩한 웃음을 선사한다.
뛰다 관계자는 27일 "살인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독재자를 비꼰 작품"이라며 "한국 현대사에 있었던 물고문 장면을 삽입하는 등 권력은 곧 피를 부른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코믹하면서도 잔인하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10월 15~16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연한 뒤 22~31일에는 서울 대학로 게릴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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