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피가 1860선을 넘는 등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국내증시의 수혜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강화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행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9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1305억원을 순매수, 코스피를 전거래일보다 0.77% 높은 1860.83으로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추석연휴를 전후로 큰 폭의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7일을 시작으로 사흘째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이달 들어 이날까지 3만48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모멘텀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미국-일본-중국 간 갈등양상에 따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염동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미국과 일본이 환율 및 외교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며 "이들 나라간 갈등에 힘입어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라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뤄지는 11월 초까지 달러 약세 및 위안화 강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원화 동반 강세를 예상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글로벌 및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나라간 갈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혜로 개별 종목의 매력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염 연구원은 "일본 외환당국의 경우 미국 FOMC의 양적 완화 의지에 따라 단기적으로 엔화강세를 용인할 수 밖에 없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상품이 경쟁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심화양상은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갈등으로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완성차업체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일본 메이저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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