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클라라 자코팔로바(39위.체코)에 2-0(6-1 6-3) 완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3만7000달러를 차지한 클레이바노바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에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다테 기미코 크룸(51위.일본)을 만나 2시간29분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려 1-2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어 우승을 따낸 클레이노바는 3월에는 랭킹 최고 성적인 22위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과시했고 두번째 참가한 이번 한솔 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클레이바노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번째 타이틀을 따낸 게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번 대회 우승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치른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해 대회 초반에는 우승은 생각도 못했고 그저 시합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컨디션과 페이스를 찾으면서 타이틀에도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181㎝, 72㎏의 체격에서 뿜어내는 파워 넘치는 서브는 물론 순발력있는 풋워크까지 갖춘 클레이노바는 "자코팔로바가 나와 비슷하게 빠르고 공격적인 스타일이어서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다. 상대의 빠른 공격에도 코트 장악력을 잃지 않고 역습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날 승리를 분석했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전 파리 오픈 예선에서 자코팔로바에 당한 패배까지 설욕한 클레이노바는 "워낙 예전에 만났던 터라 특별히 상대를 분석하지는 않았다. 내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클레이바노바는 또 "이번 시즌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 우승으로 당장 순위가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일찍 탈락해서 서울에 채 며칠 머무르지 않았고 올해는 바빠서 따로 둘러볼 시간은 없었지만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 무척 감사하다. 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우승한 자코팔로바는 "클레이노바의 적극적인 공격에 반응이 좀 늦었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지 않았고 실수도 잦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 딱히 몇 위를 하겠다고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의 테니스를 즐기고 싶다"며 "한국 선수들도 자신을 믿고 침착하고 끈기있게 싸워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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