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요동치던 수도권 전셋값이 지난 주 추석 연휴를 맞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연휴 이후에는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중심지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의 강동·서초·송파 등의 강남권 뿐만 아니라 강서·광진·구로·노원·영등포·동대문 등 상당수 지역에서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해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신혼부부 및 직장인 등 중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당초 내 집 마련의 여력이 있는 수요도 매매시장의 침체로 전세시장을 발 길을 돌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북구, 은평구 등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들이 몰리며 전셋값 약세를 보였던 지역에서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또한 전세시장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신규 입주 물량 공급도 추석 이후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세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전망이다.
여기에 8·29대책이 매매시장 회복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전세자금대출과 관련한 규제완화로 전세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서울의 전세난이 수도권 외곽까지 본격적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경기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