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대부업계가 서민대출상품 ‘햇살론’과 같은 저금리 보증부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햇살론처럼 업계가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금리는 저축은행, 캐피탈사등 타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보다 더 낮은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의 출시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대부금융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저금리 보증부 대출 브랜드를 개발해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대부금융협회는 조만간 각 회원사의 영업담당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다음달 말 경에 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부업계의 저금리 보증부 대출 상품은 대출자산 100억원 이상의 40여개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잔액의 일부를 출연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 상품의 부실에 따른 손실을 이 기금으로 보전해주는 구조다.
대부업계 저금리 보증부 대출의 최고 금리는 30%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계는 38%대인 평균 원가를 낮춰 손익 분기점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햇살론 등 정부지원 성격의 대출을 제외하면 제2금융권에서 최저 수준이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은 현재 30% 후반대에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부업체가 대략 4조원 가량의 대출 잔액을 보유 중인데 이 상품이 출시되면 전체 자산의 10% 가량인 4000억원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햇살론과 달리 재원을 업계 자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지만 금리 인하를 위해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은행 차입 허용 등을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도 대부업계의 저금리 보증부 대출 상품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39%까지 법정 상한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부업계가 먼저 30% 초반대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한다"면서 "대부업체 이용고객과 제2금융권 신용대출 타겟층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대부업계의 움직임이 금리 인하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k@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