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펀드 “네가 있어 펀드 투자 한다”

2010-09-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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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규모 환매에 울상인 운용업계를 웃음 짓게 하는 펀드가 있다. 시장 수익률과 펀드 평균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로 우뚝 선 이른바 ‘우등생’펀드들이 있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이후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의 환매 금액(20일 기준)은 17조9751억 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1조3523억 원이 빠져나갈 정도로 펀드로의 자금 이탈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코스피의 상승세와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 원금 회복 후 환매 등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8%가 넘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자 투자자의 마음이 떠난 모습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도 있다.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최상위에 위치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올해 48.77%의 성과로 주식형펀드 전체 중 1위를 차지해 ETF 시대임을 알렸다. '삼성KODEX'의 다른 시리즈인 에너지화학과 자동차증권도 3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코스피에서 해당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덕분으로 해석된다.

동남아시아을 포함한 신흥아시아펀드의 상승세도 눈부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43%가 넘는 수익률을 얻었다. 이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한국포함) 상장주식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한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와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 ‘한국투자인니말레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 1)’가 연이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성장 경제와 안정적인 경제구조, 높은 이익 성장, 환율 등으로 인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그룹주펀드와 저평가 종목에 집중하는 중소형펀드도 우수하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은 연초 37.93%, 설정이후에도 249.44% 수익률로 ‘우등생’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다른 그룹주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도 연초이후 24.64%의 성과를 냈다.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FT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F’와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는 각각 29.48%, 25.4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우등생’펀드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섣부른 환매보다는 일정하게 유지할 것을 권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환매나 보유의 측면보다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조정 후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한 시점이므로 환매는 아직까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환매는 내가 계획했던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느냐 내가 돈이 필요한 시점인지 따져야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는 흐름으로 나아간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런 시점이 아니므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어느 정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도 “대량우량주 중심으로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워낙 좋은 얘기가 많이 나오므로 적립식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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