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여성 "오바마 감싸는 일에 지쳤다"

2010-09-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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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오바마 대통령과 오바마 행정부를 감싸는 일에 이제는 지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친정'인 민주당의 중간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가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쓴웃음을 지어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21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피플 파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 후보자들의 '민심 챙기기'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익집단과 손을 잡은 공화당의 '금권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심을 우리 편으로 돌려놔야 한다"며 "가가호호 방문해서 현관문을 두드리고, 이웃에게 우리의 말을 전하고, 민주당 후보들을 위해 선거자금을 모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그렇게 하면 선거패배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가 과거를 이기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타운홀 미팅에서 드러난 민심은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편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찍었다는 한 흑인 여성은 오바마 대통령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아주 솔직히 말해서 당신과 당신의 정부, 그리고 내가 표를 던졌던 변화의 방향을 (현 정부 비판자들로부터) 감싸는 일에 넌더리가 나며,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너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나는 당신이 말하던 변화를 믿고 표를 던졌던 많은 중산층 중의 한명이며, 지금도 계속 변화를 기다리고 있으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내가 경험해야만 하는 새로운 현실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법과대를 졸업했다는 30세 남성은 "공무원으로 취직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한 뒤 "내 또래 많은 유권자들처럼 나도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선거운동에 감화돼 표를 던졌지만, 이제는 당시에 느꼈던 영감이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것은 도달할 수 없는 일이 된 것 같다"며 "나한테 있어 `아메리칸 드림'은 진정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인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남성은 "도대체 우리가 무슨 동네북이냐"며
오바마 행정부의 반(反) 월스트리트 정책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후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애써 강조했지만, 이날 타운홀에서 드러난 민심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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