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車, 비싸면 안 사"

2010-09-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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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대다수의 미국와 영국 소비자들이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비쌀 경우 구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시장조사 전문업체 닐슨에 의뢰해 미국인 1765명, 영국인 619명 등 총 23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인의 65%, 영국인의 76%가 전기차 구매를 위해 일반 자동차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인 72%, 영국인 78%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환경보호라기 보다는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 구입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구입에 더 많은 돈을 들이겠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다수가 일반 자동차보다 1000달러~5000달러 선에서 추가 지불 의사를 밝혔다.

닐슨 측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더 많은 돈을 들이기를 원치는 않는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영국 소비자들이 높은 생계비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몰라도 전기차 구입을 더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FT는 이번 조사가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더 근검절약하는 가운데 전기차의 가격전략 설정 시 그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지 의문시 된다고 FT는 덧붙였다.

전기차를 빨리 접해보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미국에서는 7500달러, 영국은 5000파운드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적용되더라도 전기차 가격은 일반 자동차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올해 말까지 전기차 '리프'를 보조금을 포함해 2만5280달러에, 제너럴 모터스(GM)는 '시보레 볼트'를 3만3500달러에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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