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10.3 전당대회를 겨냥한 민주당 당권주자간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SBS가 20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8명의 전대 후보들은 작심한 듯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들춰내는 등 불꽃 공방전을 펼친 것.
천정배 후보는 "정세균 후보의 민주당은 수권능력에 대해 완전히 직무를 유기했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불신을 주는 이유가 정 후보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비판할 때는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610만표를 얻었지만 2008년 총선 때는 505만표에 그쳤는데 6.2지방선거에서는 930만표를 얻었다"면서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와 총선 당시 당대표인 손학규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어 '간판론'을 내세운 손 고문을 향해 "잃어버린 600만표를 찾아오겠다고 하는데 (손 후보가 2008년 총선에서 잃은 표까지 포함해) 705만표를 찾아와야 한다"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손 후보가 우회 답변을 하려 하자 "질문한 것에 답변하라"고 말했고, 손 후보는 "뭐, 이리 인색하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당대표 시절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강하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면서 "손 후보의 주장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어떻게 다른지 명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신의 대표 공약인 부유세를 반대하는 정세균 후보에게도 "한나라당이 부유세를 반대하는 논리와 어떻게 다르냐"고 따졌다.
반면 손 후보는 본인과 성향이 비슷한 천정배·조배숙 후보 등과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정세균, 정동영 후보과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피했다.
박주선 후보는 "대선 패배, 총선 대패, 민주당의 존재감을 알 수 없는 무력증, 이것이 또 다른 빅3"라면서 "이 빅3를 배격하기 위해선 민주당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중 정세균 후보와 가까운 최재성 후보는 "복지국가를 위해 세제를 신설한다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부자감세와 4대강 재원을 막는 현명한 진보가 필요하다"며 부유세를 제안한 정동영 후보를 공격했다.
이인영 후보는 "역사의 발전방향은 보다 분명한 진보의 길에 있다"며 노선의 선명성을 강조했으며,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 후보는 "여성인 제가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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