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휴전 선언을 한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 ETA가 스페인 정부와 평화협상을 할 의사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ETA는 19일(현지시각) 바스크어 신문 '가라'를 통해 성명을 내고 "ETA가 이행할 책무 등 (평화 정착에) 필요한 민주적 절차를 국제사회와 함께 강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TA는 또 지난 3월 가국 정치계.종교계 인사들이 '브뤼셀 선언'을 통해 공동 촉구한 지속적이고 조건없는 영구휴전 등의 제안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며 평화협상 중재자로 브뤼셀 선언에 동참했던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 메리 로빈슨 전(前) 아일랜드 대통령 등 4명을 지목했다.
이 같은 발표는 세력이 크게 약화한 ETA가 휴전을 선언했지만 스페인 정부가 영구적인 무력 포기를 촉구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로돌포 아레스 바스크지역 내무장관은 ETA의 발표에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며 테러 등 무장투쟁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테러 희생자 단체도 국제사회에 대한 ETA의 지원 요청은 휴전 선언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뒤 나온 '절박한 간청'이라고 비판했다.
news@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