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금융, 건설·인프라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10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를 개최해 이런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먼저 양국은 양국 금융기관 간 진출 확대 등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국의 금융위원회와 러시아의 연방시장금융청 간 협력 MOU를 올해 안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자루비노 등 극동지역 항만 개발을 위한 협력 MOU 체결을 추진하고 민간 항공 및 항공 산업에서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환경기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러시아 간 협력 MOU 체결을 추진하고 러시아 오렌부르크주가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및 매립가스 발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보건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임상 연구 등 제약산업 및 원격진료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양국 간 중장기적인 ICT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책 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와 러시아 통신매스컴부는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 시에 방송통신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날 공동위에는 우리 측에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담당국장들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선 바사르긴(V. Basargin) 지역개발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경제개발부·에너지부·외교부·교육과학부·관광청 등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증현 장관은 이 날 오찬사에서 “양국 간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교역 및 투자가 더욱 증대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우수하고 독보적인 원천기술과 자원이 한국 기업의 상용화 능력 및 경험과 결합된다면 양국 간 교역과 투자확대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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