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당정의 요직에서 오자와 그룹을 철저히 배제하고 나섰다.
간 총리는 17일 단행한 당정 개편에서 중요한 자리에 반(反) 오자와 그룹을 모두 앉혔다.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데 힘입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간 총리는 민주당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한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유임시켰다.
또 외상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발탁하고,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을 유임시켰다. 국토교통상은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을 배치했다.
총리를 제외한 17명의 각료 가운데 오자와 지지자는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담당상,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 정도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거당태세' 구축을 위해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을 균형있게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간 총리가 이처럼 탈(脫) 오자와를 강화하면서 철저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은 국민과 당원의 여론에 부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자신감을 얻은 간 총리가 탈 오자와 색깔을 더욱 선명히 한 것이다. '이중권력'과 정치자금 문제를 혐오하는 여론에 편승해 오자와 고사 작전에 나섰다고 할수 있다.
이에 대해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했던 '거당태세'가 이런 것이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행동'을 자제하면서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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