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계 비리로 월드컵 유치 적신호"

2010-09-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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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계 거물들이 비리에 연루돼 잇따라 낙마하면서 중국의 2026년 월드컵 유치 꿈도 멀어지고 있다고 서안만보(西安晩報) 등 중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서안만보는 17일 셰야룽(謝亞龍) 중국축구협회 부주석을 비롯한 축구계 거물들이 최근 뇌물수수와 승부조작 등의 혐의로 잇따라 체포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2026년 월드컵 유치에 공을 들여온 중국의 노력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FIFA 관계자가 "중국 축구협회 고위직 인사들이 비리에 연루돼 잇따라 낙마한 것은 중국 축구계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FIFA는 중국 축구협회가 아직 충분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2026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는 중국에 대한 지지 의사가 현재로선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소개했다.

   FIFA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아직 선정되지 않은 마당에 중국이 섣부르게 2026년 월드컵 유치 신청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도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2026년 월드컵 유치 추진과 관련 "아시아 국가가 2022년 월드컵 유치권을 따내게 되면 대륙별 순회 개최 관행에 따라 아시아 국가에는 2026년 월드컵 유치 신청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중국의 조급함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과 일본, 호주, 카타르 등 4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한 상태며 개최지는 올 연말 확정된다.

   중국축구스포츠관리센터 웨이디(韋迪) 주임은 지난 7월 광주일보(廣州日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축구협회가 2026년 월드컵 유치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이 있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커졌을 뿐 아니라 교통 등 인프라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2026년 월드컵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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