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 기간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범 아랍권 신문인 아샤라크 알-아우사트가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달 초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제시한 이런 방안에 대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찬성하고 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과 15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연쇄 개최된 압바스 수반과의 협상에서는 이달 말이 시한인 10개월간의 정착촌 건설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압바스 수반은 그럴 경우 평화협상을 끝내겠다며 맞섰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일간지 하레츠에 전했다.
하지만,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는 15일 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더욱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1990년대에 자신이 직접 중재했던 북아일랜드 평화협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첼 특사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영국을 상대로 30년간 유혈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을 설득, 1998년에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중재 차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수도인 라말라를 방문, 압바스 수반과 회담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열망하는 주권 국가의 수립으로 이끌어 갈 평화협정이 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압바스 수반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협상이 아닌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그런 노력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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