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00년 DNA 14·2] 정몽구 회장의 수출보국론

2010-10-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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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많이 하고,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애국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연재 도중 거듭 되풀이 되고 있는 얘기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사 경영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을 하지 않는다. 양궁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재단을 통한 사회사업 정도가 전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등 주요 그룹 대표가 왕성한 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치에서 대북사업, 88올림픽 유치 등 손 대지 않는 일이 없었던 것과도 정반대다.

하지만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자신이 가장 잘 하고, 또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수출로 국가경제를 살찌운다’는 게 정몽구 회장의 지론이다.

정 회장은 1970년대 현대정공 대표 시절 컨테이너 사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 때부터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1998년 무너져 가던 기아차 회장에 취임할 당시 “정상화가 우선 목표지만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다”며 수출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정 회장 체제의 기아차는 본격 가동 1년 만인 2000년, 전체 생산량(99만대)의 절반에 가까운 44만대를 수출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 세계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수출보국론’을 위한 불굴의 의지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보국론’도 빼 놓을 수 없다. 정 회장은 세금 많이 내는 기업이 애국자라며 재정팀에 세금 줄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년 전 한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절세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가 혼쭐이 난 일화도 전해진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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