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조 온조왕 제향, 500여년 만에 재현

2010-09-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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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는 오는 18일부터 충남 일원에서 열리는 '2010 세계 대백제전'의 천안 위례산 혼불채화를 계기로 조선 세종대왕(1397∼1450년) 치세 이후 중단됐던 백제시조 온조대왕 제향을 봉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직산현 온조왕묘' 편에 보면 세종 11년에 묘를 세우고 춘추로 향과 축문을 내려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며 "세계 대백제전 혼불 채화에 앞서 16일 오후 2시부터 위례산 정상에서 온조대왕 제향을 봉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천안시장을 포함한 21명를 봉행자로 결정하고 신위봉안, 진설, 집례, 참신례, 강신례, 사신례 등 전통 유교 제례방식에 따라 1시간동안 온조대왕 제향을 봉행할 계획이다.

천안 위례산성은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역사서에서 백제의 초도로 비정하고 있으며 천안시는 2008년부터 위례성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연말께 나오는 위례성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온조대왕 사당을 복원하고 온조대왕 제례를 매년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2010대백제전 혼불채화는 온조대왕 제향 봉행 직후인 16일 오후 3시 위례산 정상에서 하며 채화된 혼불은 천안시청 버들마당에 안치한 뒤 18일 오후 1시 부여 백제문화 재현단지 내 사비성 광장에서 공주, 부여, 송파구에서 각각 채화한 혼불과 합화하게 된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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