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사무총장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이란이 경험 있는 사찰관을 거부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이란은 핵연료 순환과 시설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찰관 지정을 지속적으로 거부, 사찰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이란이 IAEA 측이 지정한 사찰관 2명의 입국을 거부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이란은 사찰관들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이들이 공식 결과 발표 이전에 정보를 유출했고 거짓 보고까지 했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이란은 IAEA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를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찰관의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당시 보고서는 이란이 고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위해 추가장비를 준비 중이며 핵물질도 계속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핵 프로그램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이란이 충분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공개되지 않은 핵 활동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런 갈등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추가 제재까지 받은 이란은 사찰관 교체를 요구했지만, IAEA는 교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나는 사찰관의 전문성과 불편부당함을 전폭 신뢰한다. 두 사찰관은 이란의 핵연료 순환에 대해 잘 알고 오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이사회 회원국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이란의 사찰 방해 문제를 집중 거론했던 아마노는 이란의 사찰 거부가 이번뿐만이 아니라면서 "나는 이란에 38명의 사찰단을 거부한 2007년 1월의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글린 데이비스 IAEA 주재 미국 대사도 "(이사회 회원국에 배포한) 보고서는 이란이 핵확산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 해소를 거부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거들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이란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나는 원칙적으로 오늘 연설 내용을 거부한다"며 "사찰관을 심사하는 것은 IAEA와 맺은 세이프가드 협정에 명시된 이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찰관이 150명이나 있는데 이 가운데 2명을 거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사무총장이 이런 보고를 즉각 재고해 정치적 긴장 조성을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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