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가 지난해 2차 4라운드로 지명한 2년차 투수 최성민(20)이다.
최성민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올해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승리를 거둔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하다가 값진 1승을 더하면서 최성민은 LG 투수진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성민은 "경기 때 컨디션이 좋았고 커브 등 느린 변화구에 자신이 있어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들어갔다"면서 "포수 조인성의 리드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7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고 1패만을 남긴 최성민은 시즌이 끝나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연습생' 대우를 받는 신고선수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LG가 허약한 마운드 때문에 시즌 내내 고전하면서 최성민은 지난 7월27일 다시 정식선수로 등록됐고 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선발 투수진을 새롭게 구축하려 후반기 젊은 투수들을 투입한 박종훈 LG 감독은 최성민의 공만큼이나 '배짱'에 주목했다.
박종훈 감독은 "최성민이 나이에 비해 심리전과 승부가 좋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있다"면서 "2군에서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1군에서도 선발로 쓸 생각으로 올렸는데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최성민은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최성민은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 목표"라면서 "또 주자에게 도루를 많이 허용하고 있는데 줄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도 "올 시즌 끝까지 최성민을 선발로 꾸준히 기용할 것이고 지금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훈련으로 구속을 올리고 제구력을 가다듬으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LG 마운드에는 최성민 외에도 지난 7월 SK에서 영입한 박현준(24)과 김선규(24) 등 젊은 투수들이 시즌 막바지 힘을 내고 있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새로운 선발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최성민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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