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에 승부조작.. "일부러 져"

2010-09-12 20:23
  • 글자크기 설정


    2010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광양제철고가 포철공고에 일부러 져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광양제철고는 지난 11일 포철중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진 포철공고와 조별리그 12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4분 동점골을 내준 이후 후반 36분에 역전골을 허용하고, 후반 39분과 후반 41분, 후반 43분에 릴레이골을 내줘 9분 동안 무려 5골을 뺏겨 1-5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 광주 금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진 광주 금호고와 울산 현대고의 최종전에서 광주 금호고가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광양제철고(7승2무3패.승점 23)와 울산 현대고(6승3무3패.승점21)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철공고(6승2무4패.골득실+7)와 금호고(5승5무2패.골득실+6)는 나란히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선 포철공고가 3위가 됐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고와 현대고, 포철공고는 챌린지리그 조별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연말 전국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진출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는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경기가 조작됐다는 의견이 대거 올라오기 시작했다.

   광양제철고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최소 2위를 확정된 상황에서 포철공고에게 일부러 져줬다는 내용이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가 같은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인 가운데 후반 막판에 2-3분 간격으로 무려 5골이나 터진 경기 결과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 축구팬은 축구협회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경기를 관전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경기를 처음으로 봤다"며 "골을 먹고도 가만히 서 있는 광양제철 선수들..골을 넣으라고 비켜주는 선수들.."이라고 경기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경기를 주관한 경기 감독관과 주심에게 현장 상황을 전해듣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당시 경기감독관과 심판으로부터 특별히 고의로 골을 내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역습을 하다 가로채 골을 내주는 상황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기고 있던 팀이 2-3분 간격으로 연속 골을 내준 것은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 아직 해당팀에서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지만 진상 파악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ews@ajnew.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