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상순 서울 비내린 날 관측이래 최다

2010-09-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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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 중 32일 비 내려…강수량은 역대 3위

8월1일∼9월12일 서울의 강수일수(0.1mm 이상)가 32일로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고 기상청이 12일 밝혔다.

이 기간 강수량은 951.7mm로 1998년(1천318.6mm)과 1972년(968.1mm)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달(9월1∼12일) 서울의 강수일수는 8일로 1996년(10일), 1936년ㆍ1956년ㆍ1958년(9일)에 이어 5위를, 강수량은 353mm로 1990년 565.8mm, 1916년 354.6m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여름(6~8월) 1시간 강수량이 30mm 이상인 날의 전국 평균이 2.2일로 평년의 1.4일에 비해 0.8일 많았다.

서산(7월23일, 99.5mm)과 보령(7월23일, 98mm), 정읍(7월1일, 83.5mm), 군산(7월23일, 81mm), 남원(8월17일, 72.5mm) 등 10곳에서는 지역별로 1시간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강수량이 많았던 것은 서해상으로 고온 다습한 열대공기의 통로가 형성돼 비구름대가 많이 만들어졌으며, 태풍 3개와 열대저압부 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줘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이후 일본 열도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돼 정체하면서 서해상과 우리나라 서쪽지방에 고온 다습한 남서류가 유입됐으며, 몽골 부근에 평년보다 일찍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차고 건조한 북서류가 들어와 두 기압계 사이에서 기압골의 통로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강수량의 편차를 보여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 영서북부, 충남 서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1천mm 이상의 강수가 집중됐지만,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동해안 대부분 지방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300∼600mm 이상 부족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기간 장마전선이 주로 남해상에 머물러 남부지방과 제주에 강수량이 많았고, 8월 이후에는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안과 경기북부, 강원영서 북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강원 동해안 지방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동풍류의 발달이 미약해 강수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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