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12일 끝난 한일프로골프 국가대항전 마지막날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를 완파하며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과 신인왕 등 주요 상을 쓸어 담았던 김경태는 이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뛰어 들면서 보다 높은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생각보다 성적은 좋지 않았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우승없는 우울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올 시즌 JGTO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가뭄을 해소한 김경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김경태는 현재 6천189만엔을 받아 JGTO 상금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랭킹 1위는 6천603만엔을 받은 이시카와다.
김경태는 "대회를 치를 때마다 실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시즌 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일국가대항전에 이시카와와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맞붙어 7타차 완승을 거둔 김경태는 "일본대회에서도 이시카와와 대여섯차례 맞대결을 했지만 한번도 스코어에서 뒤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겨 자신감이 더 생겼다는 김경태는 "이시카와는 핀을 보고 직접 쏘는,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며 "많은 팬들 때문에 부담감이 생길만도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여러차례 우승할 정도로 스타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이시카와를 평가했다.
김경태는 "내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해 경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4주 군사 훈련을 받느라 골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김경태는 "대회 후반에 가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끼지만 샷 감각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일본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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