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제조업의 총생산액은 올 2분기 79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289조5000억원의 27.6%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15.9%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이후부터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3.3%까지 낮아졌으나, 경기 회복에 따른 제조업 호황으로 사상 최대 기록인 지난 1988년의 27.5%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서비스업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서비스업의 GDP 대비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5.9%에서 올 2분기 52.6%로 계속 위축됐다. 이는 지난 2004년 4분기의 5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명암은 분명하게 엇갈렸다.
제조업 성장률은 올해 1분기 20.7%로 10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8.0%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일반기계 제조업의 성장률은 53.1%로 지난 1977년 2분기의 67.1% 이후 거의 30년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금속제품 제조업(24.2%), 가구 및 기타제품 제조업(24.0%),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업(21.8%)도 올 2분기에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반대로 서비스업은 음식·숙박(0.1%), 금융·보험(0.4%), 교육서비스(0.7%), 부동산·임대(0.9%) 등 1%에도 못 미치는 업종이 수두룩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외 거래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나 지난 2008년 4분기부터 상품수지는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분기당 흑자액이 평균 120억달러였지만 서비스수지는 분기마다 40억달러씩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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