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현존하는 국내 화가 중 가장 최고령(92세)인 김흥수 화백이 생애 마지막 개인전을 열었다.
김흥수 화백. |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 화백은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결합하는 '하모니즘' 화가로 유명하다.
특히 1973년에 제작한 500호(가로 3.6m, 세로 1.6m) 대작 '광상곡'은 추상표현주의 화풍의 진가를 보여준다.
또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린 1966년작 '강강술래'도 김 화백이 주창해온 남녀 음양의 조화로움과 하모니즘 정신을 잘 보여준다.
이밖에도 1950년대 파리화단에서 활동하던 시절, 전시회를 알리는 포스터도 감상할 수 있다.
두 달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진 후 체력이 급속히 떨어졌다는 김 화백은 이날 전시 오프닝 내내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인들의 축사에 이어 김 화백의 차례가 되자 지팡이를 짚고 걸어나와 소감을 전했다.
김 화백은 "내 목숨과도 바꿀 만큼 열정을 쏟은 작품들"이라며 "처음으로 공개하는 1960~1970년대 작품인 만큼 열심히 감상해줬으면 좋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윤섭 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김 화백은 작품 보전을 위해 반드시 '무진동' 차량만 사용하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번 전시는 작품 활동 당시 청년의 열정과 노련함이 어우러진1970년대 전후 추상미술의 최고봉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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