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2.용인대)이 제2010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 달성을 눈앞에서 놓치며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은 11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부 73㎏급 3위 결정전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와 절반 1개씩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유효 2개를 더 얻어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했던 왕기춘은 내심 3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판정패를 당하는 아쉬움 속에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나 동메달을 건졌다.
1회전을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왕기춘은 2회전과 3회전에서도 각각 업어치기 한판승과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왕기춘은 4회전에서 안드레 알베스(포르투갈)와 맞붙어 지도승을 거두고 나서 5회전 상대인 우고 레그랑(프랑스)을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빗당겨치기 한판승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지난 2월 치러진 파리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서 만나 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승으로 제압했던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였다.
왕기춘은 아키모토와 경기시간 5분 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심판들은 아키모토에게 판정승을 선언했고, 왕기춘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대회 3연패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왕기춘은 3위 결정전에서 경기 초반 이사예프에게 안다리걸기 절반을 빼앗기며 잠시 고전했지만 업어치기와 밧다리걸기로 유효 두 개를 잇달아 따낸 뒤 막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내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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