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회장 친인척 잇단 우선주 매수···‘배당수익 목적?’

2010-09-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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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친인척들이 최근 잇달아 우선주를 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당수익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국희 회장은 평소 보통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다 최근 우선주 매수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9일 신영증권 우선주 2430주를 사들인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달 20일 200주, 23일, 24일, 25일, 27일 등 며칠을 멀다하고 우선주를 쇼핑했다. 우선주 순매수 흐름은 이달도 지속돼 3거래일 연속(7~9일) 우선주 사들이기를 지속했다.


원 회장은 8~9월 두 달 동안 우선주만 총 5070주 사들였다.

8~9월 우선주만 총 5070주를 매수했다. 매수이전 13만7338주였던 우선주 보유량이 13만9978주로 늘어났다.

회장 친인척이자 주주인 코니혜숙 이(conniehyesook lee)씨도 최근 신영증권 우선주 매수 대열에 합세했다. 지난 7월 8일 250주에서 7월 14일 1000주, 지난달 12일 1980주 등 점차 액수를 늘려가고 있다. 코니혜숙 이씨는 최근 총 3730주를 사들였다.

또 다른 친인척인 원주영씨도 최근 우선주 총 1750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시즌에 우선주 매입은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영증권이 전통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을 배당했던 신영증권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으로 배당액수를 늘렸다. 이에 연초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은 32억2800만원의 배당을, 원회장의 아들이자 현 대표이사인 원종석 사장도 14억원이 넘는 배당을 수령했다.

신영증권이 지난해 4.26%에서 올해 5.30%로 시가배당률을 높인 만큼 향후 배당률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즉 원국희 회장은 올해 배당가(우선주 1주당 2050원)로만 계산해도 1039만원의 초과 배당수익 얻는 셈이다. 코니혜숙 이씨는 764만원, 원주영는 358만원 이상 초과 수익 획득이 가능하다.

신영증권 경영기획팀 관계자는 “원 회장은 평소 우선주가 배당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저금리기조에서는 고배당을 지닌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영투신운용에서 지난 5월에 우선주 집중 투자펀드도 출시한 만큼 회장과 그 일가가 나서서 우선주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일가의 우선주 투자에 대해 “배당금을 재원으로 재투자에 나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 이상의 수익률도 챙기는 것”이라며 “향후 주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증권주 주가가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저점에 자사주를 사면 대주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며 "나중에 후손에게 물려줄 때, 세금을 감안해도 지금 주가 수준이 더 매력적이라고 본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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