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달 기상악화로 채소와 과일의 작황이 나빠지며 해당 품목의 생산자물가(도매물가)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와 과실류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5.4%와 35.4% 각각 상승했다.
채소류의 경우 지난 2007년 10월의 47.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며, 과실류는 같은해 7월의 37.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품목별로는 무가 180.8%로 지난 2004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늘(159.0%)·호박(153.7%)·상추(143.1%) 등 주요 채소 작물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한은은 지난달 일기가 불순해 작황이 부진한 데다 상추 등 일부 품목은 휴가철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채소와 과일 물가의 급등으로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7.1% 올라 지난해 7월의 14.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곡물(-11.4%)·수산식품(-7.4%)·축산물(-3.7%) 등은 내렸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4.5% 오르면서 지난 7월의 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소는 14.3%, 과실은 13.9% 각각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1차 금속제품이 15.5% 올랐고 코크스·석유제품이 4.7%, 화학제품과 자동차 및 트레일러가 2.3%씩 올랐다.
전력·수도·가스 생산자물가는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아 2.0%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1.3% 올라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3개월째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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