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트럭 시장에서 중국산 트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 트럭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맹렬한 활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는 8일 상하이에서 보고서를 발표해 작년 중국산 중대형급 트럭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수시장이 급증하고 신흥시장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트럭산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트럭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13만4000대에 달했다.
여기에 중국산 트럭의 저렴한 가격 역시 한 몫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흥시장에서 중국산 트럭 판매가격은 다른 트럭업체의 제품의 절반가도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이보 나우만 알릭스파트너스 상하이 지점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국산 트럭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해 올해 안에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산 트럭 생산량은 맹렬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자동차 생산량만 동기 대비 22% 증가해 ‘나 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생산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지난 2006년 20%에서 2009년 49%로 무려 절반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2010년 상반기 중국 트럭 시장 규모는 무려 76%나 증가했다. 중국 업체 중 이미 동펑(東風)자동차, 이치(日汽)자동차, 중궈중치(中國重汽), 푸톈(福田)자동차, 샨시(陝西)자동차는 전 세계 15대 트럭 제조업체 명단(생산량 기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산 트럭이 이처럼 전 세계 트럭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가운데 유럽 북미 지역에서만큼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구미 시장의 까다로운 트럭 배기가스 배출 기준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전 세계 트럭시장에서 신흥국 수요가 58%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산 트럭도 점차 기술력 방면에서 경쟁력을 쌓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그 동안 주문자 위탁방식을 통해 트럭을 제조해 오던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 증대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구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내다봤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