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도요타·폴크스바겐·포드가 2020년대를 리드할 4강 업체로 압축될 것이다.”
이태왕 일본 아이치대 교수는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자동차산업 10년 성과와 향후 10년의 과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대회에는 한.일.중 자동차산업 관련 학술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이 기조발제 한 가운데 이태왕 교수를 비롯, 리쉐위엔 중국 우한대 교수, 유지수 국민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 했다.
이태왕 교수는 ‘세계 자동차산업 재편과 한국 자동차산업의 도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지난 10년 동안은 도요타-현대차-폴크스바겐 순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 업체들은 과감한 의사 결정과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 전략을 앞세워 주요 시장에 대한 ‘핀 포인트’ 공략을 성공시켰다”며 이 업체들을 2020년대를 선도할 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각 회사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는 가운데 현대차에 대해서는 “조직 리더십 경영으로 최단기 품질수준 달성과 10년.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 등 획기적인 경영을 시도해 자동차 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10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발표한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자동차산업이 강한 국가가 경제 강대국”이라며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이 산업이 국가 경제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고용창출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임베디드·제어·센서·소프트웨어 기술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성공요인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의도(Strategic Intent)’ 이론과 함께, 조직의 위기의식 고취, 조직의 결집력, 추진력 강화, 목표의 신속한 달성 등이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향후 10년 후에는 한국자동차산업이 추종자가 아닌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정부·대학·기업의 혼연일체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쉐위엔 교수(刘学元, 중국 우한대)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ㆍ기아차의 성과와 도전 과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 디자인 능력을 꼽으며 “젊은 세대와 문화.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낸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교수는 “해외 합자회사 뿐 아니라 중국 토종업체와 심화되는 경쟁 체제를 극복하고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 주제발표 후에는 주우진 서울대 교수(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 김성익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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