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남자배구가 '맞춤형 전술'로 이란을 정조준 한다.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적은 이란이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 등이 다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스타일상 가장 어려운 상대는 이란"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란을 잡는 방법을 3단계로 준비한다.
1단계는 이란 대비용 전술 만들기다.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태릉선수촌에서 집중훈련을 한다. 키가 크고 빠르면서도 파워가 있는 이란 선수들을 무력화시키는 '블로킹 시스템' 가동이다. 상대 공격수 특징을 파악해 맞대결 시킬 센터를 선정한다. 하현용이 대표팀에 가세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이란 공격수의 습관과 세터의 움직임에 따른 블로킹 타임 등이 포함된다. 이란의 강타와 강서브를 받아낼 수비수들의 위치선정도 프로그램에 녹아있다. 수비도사 석진욱도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서브 리시브의 안정속에 공격력 다양화 방법도 있다.
2단계는 실전훈련이다. 10월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 현지 프로 1부리그팀들과 다섯 차례 게임을 한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이란은 유럽형 배구를 구사한다. 체형도 서구인과 비슷하다. 그래서 실력있는 1부리그팀들과의 게임을 통해 1단계에서 마련한 이란 격파 전술을 몸에 익힐 예정이다.
3단계는 전술완성기다.
귀국과 동시에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까지 약 20일 동안 프랑스 실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한다. 또 선수들의 컨디션을 베스트로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한데 비해 이란은 상승세다. 8월에 끝난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 한국은 6위를 했지만 이란은 우승을 했다. 특히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나자리 아프샤파하드, 베스트 세터상을 받은 마루프 미르세드, 베스트 리베로인 알리자데 아브돌레자 등이 빼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많은 배구인은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아시아 정상을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연구하는 사령탑'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에 대한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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