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 화제의 책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지도를 바꾼다'

2010-09-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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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지도를 바꾼다/ 고종원/ 새빛

최초의 근대신문은 1605년 독일의 스트라센부르크에서 발간된 ‘레라치온(Relation)’이다. 이 신문을 계기로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했다. 출현하는 미디어마다 대중에게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영향력도 커졌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부의 신문이 보급되기까지는 몇 백 년이 걸렸다. 라디오는 이용자 50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38년이 걸렸고, 컴퓨터는 16년, TV는 13년이 소요됐다. 인터넷은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 100명당 사용자가 5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유선전화가 31년, 인터넷은 8년, 휴대전화는 6년이었다. 스마트폰은 예외적으로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주요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한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바꾸고 있다. 예를 들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어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공고히 했으며, 유권자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인근에서 트럭으로 장사를 하던 ‘고기 BBQ’도 팔로어가 5만명이 넘으면서 매출도 크게 올랐다. 원더걸스, 김연아도 소셜 네트워크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책은 미디어 산업 전반의 변화와 트렌드를 살펴보고, 지금의 미디어가 미래의 어떤 모습으로 바꿀지 조망했다. 신문·방송·인터넷·영화·라디오 등 개별 미디어의 진화 경로 외에 미디어의 변화를 일으킬 기술적인 요소, 우리나라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여길만한 주요 글로벌 미디어 기업 전략도 소개했다.

디즈니는 우수한 콘텐츠를 만든 뒤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한 판매로 최대의 수익을 끌어낸다. 예컨대 디즈니랜드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을 영화로 만들고 이를 다시 디즈니 산하 리조트에 도입해 수익을 올리는 등 한번 생산한 콘텐츠를 철저하게 활용한다. 또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낸 다음 프랜차이즈를 적극 이용해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는 유아용 디즈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조금 크면 디즈니 채널에서 나오는 만화를 본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디즈니가 만든 리조트에서 놀면서 디즈니의 각종 티셔츠를 구매한다. 성인이 되면 디즈니가 운영하는 크루즈를 타고 그들이 개발한 주거지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저자는 미디어산업이 미래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미디어는 전자 산업, 컴퓨터 산업, 인터넷 산업, 통신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전업계는 3D TV를 핵심상품으로 내세웠다. 사람들은 그것이 단순히 3D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3D TV로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보다 현장감 있게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지갑을 연다.
또한 미디어는 자국의 문화적 입김을 강하게 불어 놓을 수 있고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드라마 ‘대장금’은 한식의 세계화라는 가능성을 열었고, ‘겨울연가’는 강원도 남이섬을 일본인의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책은 미디어 산업의 수익 및 투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미디어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주고 미래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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