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55대승호, 30일만에 속초항으로 귀환

2010-09-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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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난달 7일 대화퇴 근해에서 조업중 북한경비정에 나포됐던 '55대승호'가 30일만에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이날 오후 4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한 수역으로 넘어온 대승호는 오후 4시15분께 호송 나간 속초해경 500t급 경비함을 만나 항해를 거듭한 끝에 오후 8시19분께 속초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대승호 귀환에도 지난해 연안호 귀환 때와 같이, 북한경비정이 북방한계 인근까지 따라나왔으며 우리 해경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대승호를 인수하는 장면을 확인한 후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승호 호송에는 속초해경 500t급 경비함 2척이 동원됐으며 태풍 '말로'로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속초항 도착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에서 대승호를 만난 관계기관 합동신문조는 선상에서 선원들의 건강과 선박의 이상유무 등 간단한 상황파악을 했으며 속초항에 도착한 선원들은 검역절차 등을 거친 8시45분께 배에서 내려 마중나온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30일간 억류생활로 인해 선원들은 다소 지쳐 있었으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장 김칠이(58)씨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빨리 나오게 된데 감사드린다"고 귀환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또 "선원들 가운데 아픈 사람은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속초항에 도착한 대승호 선원들은 정부 합동조사반의 조사를 받기 위해 8시55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형버스 편으로 모처로 이동했다.

이들은 북한 경비정에게 나포되게 된 경위에서부터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앞서 한국인 선원 4명과 중국인 선원 3명 등 7명이 승선한 55대승호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30분 대화퇴 수역에서 조업중이라고 포항 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보고를 한 후 통신이 끊겼다.

이후 북한경비정에 나포된 것으로 추정돼 온 대승호는 지난달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동해 경제수역을 침범한 선박을 단속해 조사중'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나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으며 이어 지난 6일 남조선 어선과 선원들을 7일 오후 4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북한이 밝힘으로써 나포 30일만에 귀환했다.

한편 선원들이 돌아온 이날 속초항 해경부두에는 멀리 포항에서 달려온 20여명의 선원가족들이 마중 나와 먼발치에서 귀환장면을 지켜보다 배에서 내린 선원들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중국 신화통신을 비롯한 국내외의 많은 언론매체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에서는 대승호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선장 김칠이씨의 부인 안외생(56)씨는 "지난 30일 동안 불안하고 답답해 외출도 못했는데 지난해 나포됐다 귀환한 연안호 선장님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전화를 받고 많은 위안이 됐다"며 "남편이 좋아하는 고등어 요리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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