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단원 90여명이 소속된 국립극장예술노조의 조영규 위원장 대행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저녁 8시로 예정된 국립무용단의 공연시간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조 대행은 "국립극장에 대한 공식적인 쟁의행위로 공연을 제 시간에 시작하지 않겠다"며 "얼마나 지연될지는 알 수 없으며 극장 측의 대응을 보면서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이날 국립극장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관객들에게 극장 측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 측은 "공연 시작이 지연되면 관객에게 피해를 주게 되기 때문에 공연 거부로 받아들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상황을 봐서 대처하겠지만 일단 관객들이 10분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입장료를 100%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장 측은 이날 공연을 찾는 관객이 800~9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국립관현악단의 공연에서도 노조에 소속된 관현악단 단원들이 공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공연이 10여분 간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단원들이 다시 복귀하면서 공연을 가까스로 시작하긴 했지만, 일부 관객들은 갑작스러운 공연 지연에 극장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리자인 국립극장에 대한 국립국장예술노조의 반발이 시작된 것은 지난 1월 말.
국립극장 측이 오디션제를 전면 도입하고 기본급 70%에 오디션 등급에 따른 성과급 30%의 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노조는 이에 반발했고 3월부터는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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