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한국 경제계가 경쟁국 대만에 전자부품 분야에서 부품표준화, 원재료 공동구매 확대 등 윈-윈 협력모델을 제의했다.
전경련은 7일 오전 타이베이 무역센터(TWTC, Taipei World Trade Center)에서 대만의 전경련과 같은 단체인 중화민국국제경제합작협회(中華民國國際經濟合作協會, CIECA)와 공동으로 ‘제3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 한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학철 두산전자BG 부사장은 전자회로에 들어가는 동적층판 (CCL : Copper Clad laminatied), 인쇄 회로 기판 (PCB : printed circuit board) 분야에서 완성품 업체간 부품 표준화나 경쟁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수 있는 공동협의체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협의체를 통해 PCB업체는 부품 표준화와 안정적인 제품 수급으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과 품질을 얻고 완성품 업체는 고성능 소재를 바탕으로 신상품 개발과 같은 시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CCL업체간에는 동박(Copper Foil)이나 유리섬유와 같은 표준 원재료를 공동 구매하거나 각 업체의 경쟁력있는 제품을 공동 브랜드화하여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동회의가 대만-중국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이 이루어진 직후 개최되어 한-대만간 경제협력기본협정 체결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강태순 한국측 위원장(두산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ECFA는 중국에서 비즈니스가 많은 한국과 대만 기업간 협력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한국과 대만 사이에도 민간기업의 자유로운 교역․투자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논의를 이제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만수 KIEP 중국팀장도 대만이 ECFA 체결을 통해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포함되게 됐다며, 향후 한중일FTA 등 동아시아경제공동체 추진에 박차를 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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