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만나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 의제 등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미 총장 접견에서 DDA 협상의 진전과 보호무역주의 저지, 무역을 위한 원조 확대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WTO가 공동으로 수출이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자료가 나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WTO가 세계 무역의 안정적 발전과 DDA 협상의 진전 등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평가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무역 및 개발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라미 총장은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의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답하고, DDA 협상의 조기 타결이 세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라미 총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DDA 협상 타결에 대한 우선순위와 방법에 있어 한국과 WTO의 견해가 같고,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매우 유용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미 총장은 "공식적으로 DDA 협상 데드라인을 정해 발표한 적은 없지만, 올해 말까지 타결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9월과 10월에 제네바에서는 DDA 협상의 남은 쟁점에 대한 기술적 타결을 위한 여러 노력이 있을 것이며, 정치적 결의에 대해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돼 최소한 내년에는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미 총장은 DDA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한 정치적 결의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는 각국 정상들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가 없었다"며 "서울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지는 않더라도 모든 당사자들이 조금 더 타협하는 등 정치적 균형을 맞춰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세계 무역 전망에 대해 "올해 세계 무역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WTO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DDA 협상 진전상황에 대해 정상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김영욱 강정숙 기자 k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