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철강ㆍ조선ㆍ해운' 발전프로젝트④] 브라질, 과거로의 회귀

2010-09-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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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ㆍ이정화 기자) 브라질은 1940년부터 추진해온 수입대체 산업화를 통해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다양한 제조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수입개방 정책 이후 수입품과의 경쟁에 밀려 국내 제조업 기반이 약화됐고, 탈산업화 과정이 가속화됐다.

그 결과 199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비롯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고, 2002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는 신세로 몰락했었다.

그런 브라질이 전통적으로 강한 농업ㆍ광산업 등 1차 산업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철강ㆍ조선 등 제조업을 비롯, 서비스업ㆍITㆍBTㆍ나노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철저한 자국산업 보호정책

특히 브라질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정책은 눈여겨 볼만하다.

우선 철강업에서 브라질은 자체 관세를 높여 다른 지역으로부터 강재 유입을 막고 있다. 정부 자체가 철강업을 기간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배려에 힘입어 아르셀로미탈ㆍ우지미나스ㆍ게르다우ㆍ아소미나스 등 브라질 철강업체들은 설비 신설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브라질 조강생산은 지난 2008년 3000만t에서 2011년 약5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역시 자국건조주의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조선업은 2001년부터 시작된 브라질 국영 석유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선박 발주량 증가와 2003년 룰라정부에 의해 추진된 국내 선박건조 시 국내부품 사용 비율 증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은 작년 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6위 조선강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향후 자국에서 발주되는 심해유전 개발용 시추선을 현지 조선소에 건조함에 따라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해운업은 자국의 풍부한 물동량 때문에 국내물류운송에 초점에 맞쳐져 있다. 브라질 정부는 작 항구ㆍ항공ㆍ내륙수로 등 모든 운송수단을 통합, 배후연결 시설을 확대하는 '국내물류운송 프로그램(PNLT)'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또한 연안운송에서는 자국선사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있어 외국 선사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된 상황이다. 다만 자원운송에서는 STX팬오션 등 해외 선사들은 선호하고 있다.

◆"때론 적도 이용"

그럼에도 브라질은 해외업체들을 적절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자국 산업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대표적을 조선업을 꼽을 수 있다. 브라질 조선업 성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대형 선박용 모터, 가스터빈, 계측기 등 조선기자재 공급망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삼성중공업ㆍSTX조선해양 등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자국 조선소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철강업 역시 대규모 제철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한국 동국제강, 독일 티센크루프(CSA), 중국 바오강그룹 등 해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는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를 당근책으로 활용해 국내 조선사들의 브라질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극 조선업의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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