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밑바닥 노점상 목소리 잊지 않겠다"

2010-09-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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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내 임기 마칠 때까지 제일 바닥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을 통해 기득권층의 희생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났던 어려운 시장 상인들의 얘기를 풀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구리 농수산물시장에 대한 현장 방문 얘기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43년 동안 손발이 부르트도록 길에서 장사하다가 허름한 가게를 낸 할머니를 만났다"면서 "그런데 그 할머니는 `자신은 가게를 얻었으니 괜찮고, 남편도 죽고 더 힘들어하는 분이 있는데 가서 위로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런데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시장 상인 역시 '저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저 경제가 잘돼서 우리 같은 사람 장사가 잘되게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을 만나면서 속으로 '힘들다고 하면 일수 돈을 쓰지 말고 미소금융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이 대통령은 자신들도 어려운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걱정하는 이들의 반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제일 바닥에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바닥에 있는 사람을 위로해 달라고 하고 자기는 (스스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지도층에 있는 사람, 힘있는 사람들이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임기 마칠 때까지 이분들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분들이 `이제 살 만합니다. 장사가 좀 됩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국정의 목표를 그런 쪽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장.차관들도 형식적으로 현장을 다니면 안 되고 그분들 처지에서 만나야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후반기 국정을 수행하는 데 현장을 중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장관급 20명과 차관급 50명,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딸의 특혜 채용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교원대 김주성 교수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벌어졌으며, 이어 '4대강사업 주요 쟁점' 및 '정기국회 주요 처리 법안'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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