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마리오 드라기 의장은 3일 "일부 영역에 대해 공동으로 규제·감독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드라기 의장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FSB가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신흥국 금융 콘퍼런스'의 오후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드라기 의장은 "규제 격차를 노리는 투기를 막으려면 금융규제에 대한 국가 간 조율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은행 자본의 투명성과 회계 기준을 강화하고 장외파생상품 시장을 개혁하면서 `대마불사(大馬不死)' 금융회사의 효과적인 퇴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G20과 FSB는 규제 개혁안을 만들 때 신흥국의 관점도 반영해야 한다"며 "국가마다 금융발전 상황과 속도가 다르고 시스템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논의되는 금융규제 개혁안은 각국 정부와 경제 주체에 작지 않은 희생을 요구하는 사안"이라며 "하지만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안전하고 건전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표는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를 강화하고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앞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면서 위기가 발생해도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이 가져온 위험을 금융 시스템에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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