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철강ㆍ조선ㆍ해운' 발전프로젝트③] 인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2010-09-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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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ㆍ이정화 기자) 인도 경제는 개혁과 개방 정책 힘입어 1990~2003년간 6% 달하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후 2007년까지는 연평균 15%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먼쇼크'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2008년에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에 달했다.

이런 발전 속도에 힘입어 인도 교역량은 급격하게 늘었다. 자와하랄 네루, 첸나이 등 인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0년 119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던 것이 2007년 740만 TEU를 기록했다.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자연스럽게 해운업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해운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국선 우선적취권' 제도를 유지하는 한편 관련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R&D 센터를 개설했다.

글로벌 선사들도 경쟁적으로 인도사무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세계 20위권 내 선사들이 사무소 개설을 마쳤다. 국내 선가 중에서는 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이 협지법인을 설립했다.

해운업이 성장하자 조선사들의 일감도 늘었다. 인도 조선소의 2002년 수주량은 3억5000만 달러였으나, 2006년에는 31억8000만 달러의 수주량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총 32개의 선박 건조 및 수리를 하는 조선소(국영 조선소 7개 포함)가 있다. 18세기 유럽과 동양을 잇는 인도양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각종 상업선 및 군용 범선을 300여척을 건조할 수 있었던 '조선강국' 인도가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조선협회에 따르면 자국 조선업은 향후 10년간 30% 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주량 역시 정부의 11차 5개년 계획(2007~2012년) 아래 500만 DWT(재화중량t수)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 소재산업인 철강업 역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용 철강재와 자동차ㆍ가전ㆍ조선 등의 급성장으로 고급강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의 2000년 조강생산량은 2690만 M/T으로 세계 9위였으나 2008년 5510만 M/T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세계 경제 위기로 서구 선진국 등 대부분 국가들의 조강 생산량이 급감했음에도 인도는 중국과 함께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도 3S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인프라의 낙후성은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

세계 조선업계의 추세가 선박의 대형화임에도 인도에서는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 현재 인도 조선소 중 원양선박을 건조할 수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인프라 구축이 열약하다. 또한 인프라의 부재는 선박 건조일정이 늦어져 건조비용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낫고 있다.

해운업 역시 낙후된 항만 인프라로 해운투자환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항만시설의 조기 확충 및 현대화는 인도 해운업 발전의 선결조건이다.

철강선업 역시 인도 최대의 철강기업 '타타스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도 철강업체가 노후화된 소형설비와 과잉인력, 조직관리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제철소들은 미국ㆍ독일ㆍ스웨덴 등의 업체들과 활발한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임정성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제휴ㆍ합작으로 인도 철강사의 수준은 향상되고 외국업체가 참여하는 다자간 경쟁구도로의 전환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일부 업체 도태에 따른 인수합병 가속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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